통폐합 반발… 서울YMCA 이사장 퇴진 요구

  • 입력 2004년 5월 30일 18시 47분


서울YMCA 이사회(이사장 박우승)가 개혁성향의 산하 7개 위원회를 통폐합하기로 결정하자 위원들이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등 분란이 격화되고 있다.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통일위원회 환경위원회 시민정치위원회 등 7개 위원회에 대한 통폐합 결정을 내렸다.

이에 97명의 위원 가운데 80여명이 28일 통폐합 중단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통폐합 조치는 시민운동 기능을 고사시키기 위한 행위이며 개혁운동에 참여해 온 시민운동 영역의 전문가 회원 실무자들에 대한 명백한 보복조치”라며 “회원들의 자발적이고 전문적인 시민운동 참여를 보장해 줄 것”을 이사회에 촉구했다.

시민사회개발부의 한 관계자는 “YMCA는 자발적인 회원참여로 운영되는 조직인데 이사회가 YMCA 정체성에 반하는 방식으로 위원회를 통폐합하려 한다”며 “이는 YMCA 정체성과 개혁운동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서울YMCA 개혁재건회의’ 공동대표인 노종호 시민논단 위원은 “후속인사가 단행될 경우 조직 내 여성회원의 총회 참정권 허용, 보복인사 철회, 임시총회 개최, 폐쇄적인 이사진 선출방식 개선 등 전면적 개혁을 요구하며 이사장 퇴진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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