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哲賢’ 칸트 서거 200주년…서울대서 기념학술대회 개최

  • 입력 2004년 5월 26일 18시 31분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1724∼1804) 서거 200주년을 맞아 한국철학계의 칸트 연구 사를 되돌아보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소장 조인래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29일 오후 1시반 서울대 인문대 교수회의실에서 ‘칸트철학과 한국 사회 문화’를 주제로 ‘칸트 서거 2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백종현 서울대 교수(서양철학)는 미리 제출한 발표문 ‘한국철학계의 칸트 연구 100년’에서 올해를 한국에서 칸트 철학이 연구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규정했다.

백 교수가 그 시발점으로 삼는 것은 한말 유학자인 이정직(李定稷·1841∼1910)의 저서 ‘연석산방고(燕石山房稿)’에 실린 ‘강씨철학설대략(康氏哲學說大略)’. 백 교수는 “이정직이 청대(淸代) 사상가 량치차오(梁啓超)의 ‘음빙실문집(飮氷室文集)’을 통해 칸트를 알게 된 뒤 1905년경 이 글을 쓴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백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1915년부터 1995년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서양철학 관련 논저 중 칸트와 관련된 것은 591건으로 단일 철학자에 대한 연구건수로는 단연 1위를 차지한다.

백 교수는 “한국의 칸트철학은 1984년까지 80년간의 수용기에 이어 15년간의 심화 연구기를 거친 뒤 2000년에 이르러 ‘재생산적 연구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02-880-6223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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