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료병사 가족 생활고에 을지부대 ‘십시일반’ 모금

  • 입력 2004년 5월 25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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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원들에게서 부모형제 같은 진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육군 을지부대 보급수송대대 장병들이 딱한 처지의 동료병사 돕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부대 취사병인 박창주 이병(23)은 아내와 남매를 둔 가장. 군에 입대하면서 가족들이 전화 수도 전기료가 끊길 만큼 생활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입대하기 전 피자집을 운영하며 진 부채 1000만원에 대한 이자까지 늘어 더욱 딱한 형편이었다. 우연히 이 같은 사연을 알게 된 부대 간부들은 성금 60만원을 모금해 최근 전달했다. 부대장인 정인범 중령도 “일시적인 도움보다는 근본책이 마련돼야한다”며 거주지인 경기 동두천시에 박 이병의 딱한 사연을 알렸다.

동두천시는 박 이병의 딱한 사정과 부대원들의 정성에 감동해 가족들을 생활보호대상자로 선정해 월 4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는 또 두 아이를 위해 유아원을 알선해줄 예정이다.

한 자선단체도 성금 100만원을 지원하고 나섰다.

박 이병은 현재 경기북부지방 병무청에서 조기전역 심의를 받고 있다.

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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