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제주]‘힘 있는 여당’ vs ‘역량있는 인물’

  • 입력 2004년 5월 24일 2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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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전남 및 제주지사 재 보궐선거에 나선 각 당 후보들이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서면서 선거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후보들은 선거 준비 기간이 짧은데다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과 터미널, 농사 현장 등지를 찾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전남=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양강(兩强) 구도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힘 있는 여당론’을, 민주당은 ‘역량 있는 인물론’을 내세우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 초반 몇몇 언론기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열린우리당의 민화식(閔化植) 후보가 민주당의 박준영(朴晙瑩)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0∼40%에 이르는 무응답층과 민주당의 잠복 지지층, 투표율 등이 선거의 변수가 될 전망된다.

열린우리당측은 지난 총선에서 당 지지도가 낮았던 서남권을 전략지역으로 꼽았으나 최근 자체 여론조사 결과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조준식 선대위 부대변인은 “강진 화순 해남군수를 지낸 민후보가 행정 경륜과 자질면에서 박 후보에 뒤질 것이 없다”면서 “초반 판세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승리는 무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두 민주당 부대변인은 “정당 지지도에서는 뒤지고 있지만 인물선호도 앞서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폭넓은 인맥과 국정 경험 등을 부각시키고 다양한 정책공약과 전남 발전의 마스터플랜을 도민들에게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제주=제주지사 재선거는 한나라당 김태환(金泰煥) 후보와 열린우리당 진철훈(秦哲薰) 후보와의 피 말리는 접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후보등록 직전 제주지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김 후보 34.7%, 진 후보 29.9%로 나왔으나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진 후보 39.3%, 김 후보 34.4%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남제주군수와 제주시장을 지낸 전력 등으로 제주 전역에 걸쳐 인지도가 높고 노장층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제주시 현대텔콘 건물의 신축 허가와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된 점이 부담이다.

진 후보는 열린우리당 경선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고시 출신인 진 후보는 2월 서울시 하위직 공무원이 뽑은 ‘가장 일 잘하는 공무원’으로 선정되는 등 경륜과 자질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진 후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주유치 무산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상대 후보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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