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위원장에 이용득씨 사실상 확정

  • 입력 2004년 5월 24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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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치러지는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한 이용득(李龍得·51) 금융노조 위원장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이남순(李南淳)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까지 노총을 이끌게 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 21일 후보자초청토론회에서 "노총이 제대로 된 협상력을 가져야 하고 그것은 우리의 투쟁 속에서 나올 것"이라며 노선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는 비교적 합리적인 투쟁에 치중해온 노총의 대대적인 개혁과 투쟁력 강화를 뜻한 것으로 이해된다.

노동계의 연대 내지 통합론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의 당이 아닌 대중적 정당이다.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대규모로 민노당에 가입한다면 당도 우리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소 양대노총 통합론을 역설해온 그는 "조직 빼내기식이나 주도권 쟁탈식의 저열한 경쟁이 아니라 큰 차원의 통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노동법 날치기 파동(1996년) 때 양대 노총의 공동 투쟁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친 은행권 구조조정 반대 파업 등을 이끌며 구속되는 등 개혁성과 투쟁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덕수상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고려대 노동대학원을 나왔으며 1986년 상업은행 노조위원장, 1999년 금융노조 위원장에 당선됐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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