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캠퍼스 밤 밝히는 첨단 영상예술축제

  • 입력 2004년 5월 19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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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출신 에네리이즈 셈퍼의 ‘Seven’. 작가가 화면 밖으로 나가려다 튕겨져 다시 돌아오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화면에 작가의 분신이 보이는 퍼포먼스 작품이다.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를 유머러스하게 다뤘다.-사진제공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에스토니아 출신 에네리이즈 셈퍼의 ‘Seven’. 작가가 화면 밖으로 나가려다 튕겨져 다시 돌아오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화면에 작가의 분신이 보이는 퍼포먼스 작품이다.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를 유머러스하게 다뤘다.-사진제공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5월의 밤, 신록의 향기가 넘치는 대학 캠퍼스에서 첨단 영상 예술작품들을 만난다.

21, 22일 오후 7시반∼10시반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본관과 중강당 주변 숲에는 4×3m 크기의 대형 스크린 10개와 첨단 프로젝터가 설치돼 비디오 예술작품들이 상영된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학장 김영기)이 주최하는 영상축제인 제4회 이마프(EMAF·E-Media Art Festival)는 ‘대체현실(Alternative Reality)’이란 부제로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에스토니아 등 북유럽 작가들의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대체현실’은 가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고, 북유럽적이고 여성적이며 아시아적인 것이 기존 현실의 대체가 될 수도 있다는 복합적인 뜻을 담은 제목.

스웨덴의 독립 큐레이터 퐁투스 키안더가 선정한 15명의 여성작가들은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노르웨이 대표로 참가했던 안나 카트리나 돌벤을 비롯해 유럽 미술계의 기대주들이다. 이들은 독특한 철학과 감수성을 영상으로 표현해 호평받고 있다.

돌벤의 작품 ‘The Kiss’는 뭉크의 회화 ‘The Kiss’의 이미지를 본떠 다소 음울하지만 깊이 있는 색채감으로 남녀 한 쌍이 키스하는 모습을 롱 테이크 기법으로 잡은 작품. 에스토니아 출신 에네리이즈 셈퍼의 ‘Seven’은 작가가 화면 밖으로 나가려다 튕겨져 다시 돌아오는 행동을 7회 반복하면서 화면에 작가의 분신 7명이 보이는 퍼포먼스 작품이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자아분열과 정체성의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신예 미디어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미디어아트 설치전’도 열린다. 02-3277-2543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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