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혐의 초교교사 구속

  • 입력 2004년 5월 19일 0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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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경찰서는 수업 도중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모 초등학교 교사 A씨를 18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3월부터 최근까지 교실에서 여학생들을 뒤에서 껴안거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A씨가 담임을 맡은 반 여학생 대부분이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피해 여학생들이 직접 학교 인근 경찰지구대에 피해 내용을 적은 쪽지를 던져 넣고 가면서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피해 여학생들은 경찰신고 이전에 학교 내에 설치된 건의함에 이 같은 내용의 쪽지를 10여차례 넣어 학교에 알렸으나 제때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이 학교 관계자는 “간부교사가 회의 도중 ‘고학년 선생님들은 과도한 표현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으니 주의하라’고 했을 뿐 A씨에게 직접적인 주의조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 교사는 “A씨는 남학생들과도 뒹굴며 지낼 정도로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학생들과 친밀했다”며 “여학생들이 성추행으로 느꼈다면 어쩔 수 없지만 반 학생들이 모두 있는 교실에서 성추행을 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에서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친밀감을 보여주었을 뿐 성추행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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