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온 라포트 사령관과 盧대통령에게 보낸 글 전문

  • 입력 2004년 5월 17일 20시 08분


코멘트
친애하는 장군님과 우리의 '동맹' 미 육군관계자께

이날 저녁 TV를 시청하던 중 집(서울)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어머니께서 떨리는 목소리로 동생이 평택 험프리 기지에서 군인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국내의 반미감정에 다시 불붙였다는 사실을 당신들도 분명히 깨달았을 겁니다. 이번 사건은 예전의 경우처럼 쉽게 지나가게끔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세계가 미국의 일거수 일투족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군인으로서 칼로 목을 찌르는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해보십시오. 분명 살인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미군이 술마시러 공공장소(시내)로 향할 때도 무기를 소지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는 마치 미친 개를 풀어 놓고 이 개가 사람을 해치는 데도 방치해두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장갑차로 여중생 두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도 모자라 이와 같은 사고를 또 일으킵니까? 미군의 임무에 동맹국에 피해를 끼치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이제는 만족하시겠군요.

만일 한국인이 공공장소에서 미군을 살해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냥 가만히 앉아서 한국측의 사과를 받는데 만족하시겠습니까?

당신들 가족이 당신이 보는 앞에서 칼에 찔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당신이 가지고 있던 권총으로 가해자의 머리통을 박살내버리겠죠(asshole's skull torn in pieces). 내가 만일 권총을 소지한 채로 이번 사건 현장에 있었더라면 똑같이 했을 것입니다.

사고의 주범들인 미군들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조차 일말의 죄책감도 보이지 않고 계속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하더군요. 인간이라면 그럴 수 있겠습니까? 그 미군들이 개같이 행동하겠다면 우리도 개처럼 다뤄주겠습니다.

자녀가 사고를 친다면, 이는 그 부모의 과실이기도 합니다. 바로 교육을 잘못시켰기 때문이지요.

부모가 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그 아이들은 계속해서 똑같은 사고를 칠 것입니다. 이라크와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당신네들의 망나니같은 군인들이 바로 이런 놈들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에게 골치아픈 일거리를 만들어 주기 싫겠죠. 당신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유능한 장관이라고 믿습니다. 인간이 처음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실수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경우에는 이는 더이상 실수가 아닙니다.

사건에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CNN,NBC,ABC 등 전세계 모든 방송국으로 유포시킬 것입니다.

당신들이 '정의'라는 미명하에 어떤 행동들을 할지 두고 보겠습니다. 세계는 더이상 미국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작은일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는 당신들이 어찌 큰 일을 해내겠습니까.

절대 이번사건을 빙산의 일각이라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현명한 대안을 내놓길 바랍니다.

군인들이 살육을 일삼는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됩니다. 정의와 약자를 위해 싸우는 당신네들 군인이 자랑스럽게 느껴지시겠죠. 주한미군이 정의를 위해 행동한다면 나도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뿌린대로 거두는 법입니다.

Dear General and our so-called "Ally" U.S Army.

I had a phone call from Seoul when I was watching T.V this night. It was my mother-in-law with trembling voice saying that my brother-in-law injured last night by a second class private and other five from Humphre Base in PyungTak.

As you may heard what happened it was obvious that some of your soldiers did a pretty good job to stimulate our anti-america spirits again. This time, I have a strong presentiment that it will NOT settle down as before. World is keeping their eyes on U.S. and I don't think the situation is going well.

As a soldier tell me about what it means by stabbing neck. He really meant to kill my brother-in-law. What is the big idea of letting your soldiers carry their weapon to the public when they out for drinking. What I see is that you just released a mad dog without a leash and let it bite people.

Wasn't it enough to kill two young students with an amored vehicle?

Is it your discipline for your troops to attack ally? If it is true, you must be satisfied by now.

What would you do if Korean people killed one of your soldiers in the public? Would you just sit back and watch what will happend or want to hear that we are sorry and that was mistake?

What would you do if your son or your family have been stabbed neck with a dagger in front of you? Oh yeah, I see you have a pistol. You are willing to pull the trigger and want to see that a$$h0le's skull torn in pieces; I would've done same thing if I had anything to do it.

I also saw those bastards were joking around in the police station, not regreting what they had done. It was not an image of human being. If they want to be and act like dogs we will treat them as dogs.

When one's son commits a blunder it also a fault of his/her parents, too; for knowing that they misguided or mistaught their children.

When the parents don't teach how to behave, those children will make same mistake in the future over and over, and that was exactly what happened to your scampish soldiers in Iraq and in Korea.

I know you don't want to give Mr. Rumsfeld an extra headache, and I am sure that you are a very talented general to know what to do and you will do it right. When a person makes a mistake once it can be considered as a mistake, however, if a person makes a same mistake again it can not be a mistake any more.

We will provide all the infomation to all kinds of media in the states; CNN, NBC, ABC, and etc.

We will watch what you guys will do under the cloak of justice. I am seeing that U.S are loosing its voice in the world. How can you expect for you to do a big task while you cannot even handle a small thing correct.

PLEASE do not consider this recent tragedy as a dime a dozen.

I know I am being very rude here and guess what? I am. I am full of rage as you can feel my tone of voice in this letter. I didn't mean to offend you personally but take this as a person in charge.

My fiancee, who is a citizen in U.S, will find any legal helps in the states.

I am looking forward to your sage counterplan.

If you let those privates go without seriously punishing them as before, you are just knocking out the wedges;others might think that it is ok to do the same thing, expecting that they will be given a verdict of "not guilty".

Soldiers should not be a meaning of a bloodshedding tools. I know you are proud of your soldiers fighting for justice and for the weak against the strong. So will I, only if they are proudable. I will be proud of the U.S Army being in Korea and in other countries only if they behave as they claim to stand for justice.

There will not be a sound result from the rotten radical.

노무현 대통령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신촌 미군난동 사건의 피해자 박흥식군의 누나 박진경입니다.

국민들을 비롯한 국내 언론사들과 여러 시민단체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로 제 동생이 무사히 수술을 마쳤고 저희 가족들은 제 동생의 빠른 쾌유와 이 불미스럽고 슬픈 사건이 합당하고 공정하게 해결되길 기도하는 마음뿐입니다.

뜨거운 국내 여론과는 달리 제가 있는 미국에서는 이 사건이 어느 언론매체에서도 다뤄지지 않았을 뿐더러 현지 교포들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곳에서 저와 저의 친구들은 이 천인공노할 사건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미국에서 제대로 알려지기만 한다면 미군들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 만큼의 파장을 기대해 볼만 합니다. 포로가 됐던 한 사회의 시민이던 똑같은 인권을 가진 사람이며 더구나 전시 상황도 아닌 한 평화로운 도시에서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을 자칫 목숨까지 잃게 할 지 모를 정도의 상해를 가했다는 점을 볼때 이 사건은 더욱 비중있게 다뤄져야 한다는게 제 주장입니다.

오늘 USFK(주한미군)의 Abraham Owitz 대령과 두번째 통화를 했습니다. 대령은 저와 가족들에게 이번 사건의 유감을 표시하며 공정한 재판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USFK의 공식적인 사과발표와 향후대책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대령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알기로는 SOFA협정에 따라 미국군인이 외국 근무지에서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살인을 포함한 12가지의 죄목에 해당 되지 않으면 그 나라 사법재판부는 재판권을 갖지 못하게 되며 미국으로 신병이 넘어가게 된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 나라 사법부의 1차 판결 여부에 따라 사항이 정해진다고 들었는데 이번 John 사건은 어떻게 되리라 예상하는가?"

대령은 저에게 아주 긍정적인 대답을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의 종결과 John에 대한 형벌은 결국 대한민국 사법부의 권한으로 끝까지 마무리 될것이라 보는가?"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 어찌 기쁜 소식이 아닐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공식적으로 문서화 되지 않은 어떤 공약도 (대령이 저에게 약속한 부분도 아니고 또한 그가 그럴 권한도 없지만) 한낮 공허한 말뿐임을 알기에 여전히 불안한 마음과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아직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SOFA의 불공평한 조약이 글자 하나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믿음을 갖는것도 어리석은 일이요, 그렇다고 바뀌지 않을거라 미리 체념하는 일은 더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이제는 바꿔야 할 시기입니다. 아니, 더 일찍 바꿨어야 하는 일들입니다. 더 이상 제 2의, 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또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엄중히 처벌할수 있도록 각하께서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그 동안의 한국 내에서 저지른 미군들의 만행과 범죄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돌봐 주시기 바랍니다. 국력과 경제력을 떠나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던 인권은 반드시 존중되고 보호되어야만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예로부터 자부심이 강한 민족이며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예와 의를 중시하던 나라였습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짓밟아지는 사건들은 근절되어야만 합니다.

멀리 미국에서 여중생 둘을 죽음으로 몰고간 미군 장갑차 사건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갔다가 다시 회상되고 있는 패터슨의 햄버거집 살인사건, 끔찍하게 미군에게 살해된 어느 여인의 사건등이 SOFA라는 이름아래 제대로된 공정한 재판 한번 실행되지 못하고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제 동생의 사고에까지 이르게 된것이라 봅니다.

대통령 각하, 부디 이 사건을 다른 어떤 요소나 상황과 연계시키지 않은 사건 자체 하나로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하마터면 잃을뻔 했던, 그리고 하나뿐인 동생이 병원에서 힘겹게 고통을 이겨나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저희 가족들을 생각해 주십시오. 한 주권국가의 원수로서 그 가족들이 공정한 판결을 얻도록 해 주십시오. 작게는 저희 가족을 살리시는 길이며 더 나아가 우리 국민들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를 걱정하며 국가 모든 분야의 발전과 도약을 이룩하시기에 여념이 없는 대통령 각하께서 이번 사건이 공평하고 조속하게 처리되도록 힘써 주실것을 믿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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