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평준화땐 나라장래 어두워… 우수大 육성시켜야”

  • 입력 2004년 5월 13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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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이 최근 민주노동당 등에서 제기한 국립대 평준화와 서울대 폐지론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13일 오전 총학생회장 등 학생 대표 10여명과 가진 공개 면담에서 “대학을 평준화하고 30만명을 컴퓨터로 추첨해 각 대학에 배정하면 이 나라 장래는 어두워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대를 없앨 것이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우수대학 5, 6개를 더 육성해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높은 수준의 지식을 창출하고 소양과 덕성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길러 내는 것이 일류대”라며 이를 위해 △학내 구성원 다양화 △기초교육 강화 △대학 규모의 경량화 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대 정원을 줄이는 것은 교육의 내실을 기하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 사회 지도층 구성 비율을 다양화해 사회 통합에도 도움이 된다”며 “예일대 하버드대 도쿄대 등 세계적 대학의 입학 정원은 2000∼3000명에 불과하다”고 정원 감축을 주장했다.

오전 9시반부터 2시간반 동안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는 이 밖에도 장애학생 지원 문제, 교수 성폭력 문제, 김민수 전 교수 문제 등 여러 사안이 다뤄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는 성폭력 예방을 위해 앞으로 교양과목 강의 평가에 성폭력과 관련된 강사들의 언행 등 강의실 내 수업태도 관련 항목도 추가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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