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예비역장성 3명 수사

  • 입력 2004년 5월 12일 0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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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검찰이 부대 공금 횡령 혐의로 신일순(申日淳·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대장을 구속한 데 이어 검찰이 전직 해병대사령관이 포함된 예비역 고위 장성들의 현역 시절 공금 횡령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곽상도·郭尙道)는 전직 해병대사령관 A씨와 B씨 및 또 다른 장성 1명 등 3명이 현역 시절 거액의 부대 공금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비슷한 혐의가 있는 장성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슷한 관행이 행해지고 있는 군 내부의 현역 장성에 대한 군 검찰의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해병대사령관 시절 부대 예산과 복지 수익금 등 7000만∼8000만원의 예산을 전용하거나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전직 해병대사령관 B씨도 부대공금과 위문금 복지비 등 수천만원을 다른 용도로 쓰거나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부하 장교 등에게서 인사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았는지 등 추가 비리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이들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군 내부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경우 군 검찰과 합동수사를 벌이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 목적으로 배정된 예산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은 명백한 범죄”라며 “이 같은 군의 악습을 뿌리 뽑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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