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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6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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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한의대 생화학교실 김철호 교수(43)는 HBV가 만들어내는 4가지 단백질 중 X단백질이 간암을 전이시키는 주범이라고 6일 밝혔다.
암세포가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주변 단백질 조직을 파괴해 영역을 확보하는 작업이다.
김 교수는 “이때 포크레인처럼 조직을 갉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MMP-9이라는 효소”라며 “바이러스의 X단백질이 정상 간세포에 침입해 MMP-9의 생성을 현저하게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실험생물연합학술지 5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관련 기술이 국제특허에 출원돼 심사 중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 7월 HBV가 간암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HBV 보균자수는 20억명에 달하며, 특히 한국의 경우 바이러스성 간염이 전체 간 질환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 교수는 “간암 전이를 억제하는 약물을 이미 개발해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빠르면 3개월 안에 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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