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18일 19시 2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군산시는 18일 “일제 수탈의 역사적 현장인 장미동의 옛 조선은행 지점 건물을 후세를 위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 곳에 개항사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개인 소유인 이 건물을 사들여 박물관으로 꾸민 뒤 군산항의 개항 과정과 일제 수탈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념물과 옛 사진 등을 모아 전시할 방침이다.
시는 각계 의견을 물어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예산 확보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건물은 1923년 일제에 의해 지어졌으며 당시 경성(서울) 이외에는 이보다 큰 건물이 없었을 정도로 웅장했다고 전해진다.
이 은행은 군산항을 통해 1년에 250만 석이 넘는 쌀을 일본으로 수탈해가던 통로 역할을 하던 곳으로 세월이 흘러 도심의 흉물로 전락하자 아예 철거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대지 2000여m²에 2층 건물(건평 1200여 m²)로 실제 높이는 4층 건물에 견줄 정도며 1차 세계대전 때 인질로 잡혀온 독일인이 설계를, 중국인 석공들이 시공을 맡았다고 전해진다.
이 건물은 해방 이후 유흥업소 등으로 사용되다가 화재로 내부는 불타고 겉모습만 남아 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