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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8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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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8일 하루를 안보 문제에 집중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발표한 ‘대북정책 약속’이란 제목의 안보공약을 통해 △국익 중시의 실리외교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대외환경 조성 △초당적 대북정책기구 구성 △유라시아 철도 연결 등을 제시했다. 또 북-미, 북-일 수교의 적극 지원과 남북접경지대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비무장지대 자유무역화를 약속했다.
이어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로 이동해 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영어로 15분간 기조연설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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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부친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2002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난 데 대해 뭐라고 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 “아버지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 했기 때문에 잘했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오후에는 재향군인회를 방문해 국방비를 GDP 4%인 27조원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박세일(朴世逸)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대전국립묘지를 찾아 서해교전 희생자를 추모한 데 이어 경부고속도로 건설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풍령 위령탑을 참배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추미애 “햇볕정책-남북정상회담 정신 계승”▼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이 8일 처음으로 서울 지역 격전지를 돌며 내세운 화두는 ‘평화’였다. 민주당이야말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실천적으로 계승하는 평화민주개혁 세력의 본산이고, 평화는 이라크 추가 파병에 찬성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과 차별되는 ‘뉴 민주당의 정신’이라는 주장이었다.
추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백화점 앞 유세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이어 “햇볕정책이 남북 긴장 완화를 가져왔고, 그 덕분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그런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또 마포구 성산시장 유세에서는 “한나라당이 발의한 대북송금 특검 법안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거부하지 않고 수용함으로써 ‘6·15 남북정상회담 정신’이 갈기갈기 찢어져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안이 편안할 때 남자들은 여자들의 충고를 잔소리로만 여기다가 집안이 망하고 쌀 떨어지면 ‘여보 마누라, 당신이 살림 좀 챙겨라’고 한다”며 “이제부터 민주당은 여자들이 지키겠다”며 ‘민주당 맏며느리론’을 폈다.
추 위원장은 이날 영등포을(박금자), 마포을(유용화), 강북갑(박겸수), 노원갑(함승희), 강동을(심재권), 송파병(김성순) 등 당내 개혁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정동영 “개성공단內 제2면회소 건립 추진”▼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8일 경기 수원시와 성남시, 안양시와 광명시 등 최근 한나라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수도권 접전 지역을 돌며 ‘한나라당 부활론’을 앞세워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데 공을 들였다.
실제 이날 오전 수원 팔달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 상임위원회의에선 한나라당의 거대여당 견제론에 대한 반격 대책이 활발하게 논의됐다.
신기남(辛基南) 선대위본부장은 “여소야대를 우려할 만큼 판세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예상 의석수는 지역구 110∼120석, 비례대표 25석 등 135∼145석으로 과반수 안정의석 확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이어 수원 팔달 영동시장 앞 지원 연설에서 비례대표를 언급하며 “여기 지역구 후보들뿐 아니라 정동영이도 국회로 보내 달라”며 “(내가) 비례대표 22번이니까 10분 중 4분이 찍어줘야 된다”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이후 성남 분당 삼성플라자 앞에서 허운나(許雲那) 후보 지지 연설을 한 뒤 안양 동안과 광명을을 거쳐 서울 강남역에서 유세지원을 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올 상반기에 시범지구가 개소되는 개성공단 내에 제2이산가족 면회소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와 관련해 “삭감된 남북협력기금을 확충해 이산가족 상봉에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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