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병영 만세운동’ 재현행사…시민 3000명 참여

  • 입력 2004년 4월 6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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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판 3·1 독립만세운동’으로 불리는 울산 병영동의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6일 울산 중구 병영동 일원에서 삼일사봉제회(회장 이재득·李在得) 주최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조용수(趙鏞洙) 중구청장이 병영초등학교 교정에서 85년 전과 같이 축구공을 하늘 높이 차올리는 신호로 시민 3000여명이 일제히 태극기를 들고 거리를 뛰어나와 “독립만세”를 외치며 약 1km 떨어진 병영 사거리에 집결했다.

이곳에서 울산지역 연극인들이 △시위대와 일경이 대치하는 장면 △일경의 총에 독립만세 주동자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하는 장면을 재현하는 순으로 두시간동안 진행됐다.

앞서 5일에는 중구 서동 황방산에서 이광남(李光男) 울산보훈지청장과 삼일사봉제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시 순국자에 위령제와 진혼무가 열렸다.

1919년 병영 청년회 간부들은 서울에서 발생한 만세운동을 뒤늦게 듣고 4월 5, 6일 만세운동을 벌였다. 당시 일경의 총탄에 엄준(嚴俊) 문성초(文聖超) 등 4명이 숨지고 송근찬(宋根讚) 등 10여명이 다쳤다.

이후 주민들은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삼일사 봉제회를 조직해 2000년부터 4월 6일마다 독립만세 행사를 재현해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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