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민노총, 제명철회 안하면 독자노선"

  • 입력 2004년 3월 31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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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탁학수)는 31일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이 제명 결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독자적인 노동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속연맹 집행부가 사실 확인 없이 제명을 추진한 것은 비민주적인 폭거"라며 △금속연맹 집행부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 자진사퇴와 공개사과 △제명 결의 철회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 질 때까지 연맹비(연간 5억8000여만원) 납부를 계속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노동운동을 펼쳐나가기 위한 독자노선을 걸어 나갈 것"이라며 민주노총을 자진탈퇴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조는 "앞으로 선명성과 투쟁위주의 구시대적 노동운동 방식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노동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큰 틀의 노조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정치적 입지 확보만 꿈꾸고 있는 분신대책위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당면 현안인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5일제 협상과 임·단협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달 14일 발생한 현대중공업 사내 하청업체 전 근로자 박일수씨(50) 분신자살 사건 수습방안을 놓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중심의 분신대책위와 마찰을 빚어왔으며, 민주노총 금속연맹 중앙위원회는 지난달(3월) 26일 현대중공업 노조를 제명하기로 결의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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