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50여년간 전투기소음 고통…570가구 집단이주 추진

  • 입력 2004년 3월 30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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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간 전투기 소음에 시달려온 전북 군산시 미 공군기지 주변 주민들의 집단이주가 추진될 전망이다.

군산시와 주민들은 “최근 국방부가 다음달 2일 옥서면 하제마을에서 미군기지 주변 6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이주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마을은 미군기지 부근의 옥서면 하제, 신하제, 중제, 난산, 신난산, 신오산촌 등 6곳으로 총 570여 가구다.

이번 설명회에서 주민 이주시기와 이주 추진 방법, 절차 등에 대한 정부의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1951년 미군이 주둔한 이래 군용기 이 착륙과 엔진 테스트 등으로 인한 각종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와 수면장애, 소화불량,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다”며 2008년까지 집단이주를 추진해줄 것을 정부 측에 요구해왔다.

특히 하제 등 11개 마을 주민 2035명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올 해 1월 서울지법에서 “소음도에 따라 부근 주민들에게 월 3만∼5만원씩 1878명에게 32억8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받았다.

군산시 관계자는 “현재 2심에 계류 중인 손해배상 청구소송 이외에도 미군기지에서 더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을 주민들도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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