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추적/인천시-경찰 도로안전 합동진단

  • 입력 2004년 3월 24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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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시40분경 인천 계양구 둑실동 산29의3 서낭길에서 손모씨(33)가 승용차를 몰고 가다 가로변 콘크리트 옹벽을 들이받아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계양경찰서는 이날 도로교통안전공단과 계양구 교통행정과 담당자 등과 함께 사고 발생지점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 손씨가 급커브길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중앙선을 넘어 사고를 낸 것으로 결론내렸다.

경찰은 이 도로에 ‘절대감속 급커브길’을 알리는 3개의 도로표지판을 세웠으며 인천시와 협조해 도로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턱없이 부족한 교통안전시설물=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사망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4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02년 인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모두 23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해에도 244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음주나 졸음운전,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에 따른 사고가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단횡단이나 중앙선 침범 등 나머지 사고는 교통안전시설물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도로구조가 불합리해 발생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최근 경찰이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시내 9개 구군의 도로(주택가 소방도로 제외)에 지자체가 설치한 교통안전시설물을 조사한 결과 차로규제봉과 중앙분리대, 무단횡단 방지 펜스 등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구의 경우 차로규제봉과 중앙분리대가 단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합동 도로안전진단제=경찰은 앞으로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한 인천지역 도로에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하거나 도로구조 등을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운전자 등이 숨졌을 경우 경찰이 도로를 관리하는 지자체와 도로교통안전공단 관계자 등과 함께 현장을 조사해 원인을 분석한 뒤 대책을 마련하는 ‘합동 도로안전진단제’를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장점검을 통해 교통사고의 원인을 분석한 뒤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등을 포함해 사고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도로개선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또 부평구 부평동 534 부평역사거리의 교차로를 2개로 늘리는 등 시와 함께 24억4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교통사고 다발지역 52곳에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안중익 경비교통과장은 “음주운전과 신호위반, 과속 등에 대한 경찰의 단속만으로는 교통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다”며 “이 제도가 정착되면 사고위험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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