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농협 "농민들 곁으로" 개혁바람 거세

  • 입력 2004년 3월 24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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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의 장천농협이 20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해산 결의를 하는 등 농협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24일 지역 농협에 따르면 임직원의 임금을 삭감하거나 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조합원인 농민들 곁으로 다가가려는 움직임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군위농협은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금리를 1% 포인트씩 낮춰 8%와 6%로 조정했으며 농약공급 가격도 대폭 낮추기로 했다.

또 5000만원∼6000만원 선인 조합장과 상무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칠곡 가산농협은 조합장 5000만원 상무 5700만원, 직원 4000만원 이하로 임금을 조정하고 2년 동안 동결하기로 했으며, 남청송농협은 간부들의 임금 삭감분 5000만원을 조합원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영덕 강구농협도 연 11.5%이던 신용대출 기본금리를 낮춰 현재 8.5%를 적용하고 있다.

대구 달성의 유가농협도 조합장의 연봉을 4000만원 선으로 대폭 삭감하고 직원들의 수당도 20% 가량 낮출 방침이다. 조합원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도 2% 포인트 정도 낮추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농업경영인회 경북도연합회는 “농협이 농민들을 외면하고 수익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농민소득과 직결되는 경제사업을 강화하고 농협 임직원들의 임금구조 등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농협이 조합원들의 손으로 해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지역농협 본부들도 ‘조합원 고통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농산물 유통구조부터 개선해 농산물을 제값에 팔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박세현(朴世賢) 회원지원팀 과장은 “부실농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무조건 낮추는 게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며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사업을 조합원들과 머리를 맞대 적극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에 회원으로 가입한 회원농협은 전국에 1300여곳(조합원 400여만명)이며, 경북은 201곳으로 조합원은 38만명이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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