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논·밭두렁 태우기 “得보다 失”…방제효과 없어

  • 입력 2004년 3월 22일 2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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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과 밭두렁, 태우지 마세요.’

경북 포항시농업기술센터는 22일 논·밭두렁 소각이 병해충 방제에 별다른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산불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한때 벼에 큰 피해를 준 줄무늬 잎마름병과 오갈병을 옮기는 해충인 애멸구와 끝동매미충이 논·밭두렁에서 겨울을 나기 때문에 이를 잡기 위해 1980년대 초반까지 장려했던 병해충 방제대책의 하나였다.

그러나 이후 줄무늬 잎마름병 등에 강한 품종들이 보급되면서 해충이 서식하더라도 피해가 별로 크지 않아 논두렁 등을 태우는 행위가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으며 오히려 논에서 해충을 잡아먹는 이로운 벌레들만 죽이게 된다는 것.

또 요즘 주의가 요구되는 도열병과 흰잎마름병, 벼 물바구미는 논두렁 등에서 월동하는 병해충이 아니므로 논·밭두렁을 태울 필요가 없는 데도 일부 농민들이 관습대로 태우는 바람에 산불 발생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농민들을 대상으로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이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는 점을 계속 홍보해 소각행위가 사라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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