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씨 “시대 읽지못한 유머-비극 공허할 뿐”

  • 입력 2004년 3월 18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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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캅스’ ‘황산벌’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박중훈씨(38)가 18일 오후 서울대 대형 강의실에서 학부생 25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이날 특강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현두 명예교수가 진행하는 ‘한국대중문화의 현장’의 하나로 열렸다.

‘영화와 사회’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의에서 박씨는 “영화배우나 예술인이 시대와 무관하다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유머나 비극 모두 시대를 읽어내지 못하면 공허할 수밖에 없다”면서 “영화배우는 시대를 파악하는 동시에 여기에 동참하며 경험을 재생산한다”고 말했다.

당초 수강인원 80명인 이날 특강에는 강의실에 학생들이 일찌감치 몰려들며 만원을 이뤘다. 학생들은 박씨에게 가족관이나 인생관을 물었으며, 박씨의 할리우드 영화 진출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할리우드와 충무로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박씨는 “종업원 10명의 중소기업에서 일하다가 삼성전자로 옮겨가 일하는 것과 같은 규모와 시스템의 차이”라며 “그러나 내 고향은 충무로이며 영원히 떠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 강좌에는 앞으로 박중훈씨 외에 △‘맘마미아’ ‘명성황후’를 연출한 연극연출가 윤호진씨 △‘살인의 추억’ ‘말죽거리 잔혹사’ 등을 만든 영화 제작사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윤득헌 관동대 교수 △‘윤도현 밴드’의 소속사인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 △만화 ‘식객’의 작가 허영만씨 △드라마 ‘용의 눈물’ ‘여인천하’를 연출한 김재형 PD 등이 초빙강사로 나와 문화현장에 얽힌 생생한 경험담과 철학을 들려준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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