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울진 '수거물센터' 공론화 조짐…주민 '발전포럼' 결성

  • 입력 2004년 2월 23일 00시 00분


코멘트
전북 부안의 원전수거물관리센터(핵폐기물처리장) 설치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북 울진군에서 수거물관리센터 유치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부가 부안을 제외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8월까지 처리장 유치 신청을 받기로 하자 울진군 주민 100여명은 최근 ‘울진발전포럼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3월 초 포럼을 발족한 뒤 원전수거물관리센터가 울진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에 지질조사를 청원하는 한편 군민투표 실시를 지자체에 청원할 계획이다.

이들은 울진은 이미 6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거나 가동될 예정인데다 앞으로도 4기가 더 건설될 곳이므로 지역발전의 이해득실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준비위 전주수(田周秀·48) 대변인은 “울진에 원전 폐기물을 20년 넘게 보관하고 있지만 그동안 안전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며 “울진은 원전을 숙명적으로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지역이므로 부안과는 입장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준비위 측은 또 “그동안 울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의 중요한 기지 역할을 해왔는데도 정부로부터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관리센터뿐 아니라 기존 원전가동으로 울진이 얼마나 혜택을 보고 있는지 등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진군의회는 “주민을 대표하는 의회는 울진에 핵폐기장 설치를 분명히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일부에서 유치운동을 펼칠 경우 곧바로 반대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울진=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