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안전 “51점”…경실련 4대도시 설문조사

  • 입력 2004년 2월 1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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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평가하는 지하철 안전수준은 51.4점으로 거의 낙제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시개혁센터는 ‘대구 지하철 참사’ 1주기를 맞아 홈페이지를 통해 4∼15일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4개 도시 시민 1045명을 대상으로 지하철 안전의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7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안전 수준이 개선됐느냐는 질문에 50.7%가 ‘개선된 것이 없다’고 답했으며 53.2%는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위험한 상황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한편 경실련은 이 기간 4개 도시에서 24개 지하철 역사의 안전시설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여전히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피시설의 경우 비상시 피난안내도는 서울 6호선 신당역 플랫폼을 제외하고는 모두 임시게시물로 부착돼 있어 훼손되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역에서는 이용객의 현재 위치가 표시돼 있지 않거나 유도등이 가리키는 실제 비상구와 안내도에 표시된 방향이 달라 이용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비상구 유도등의 경우 상당수가 실제로 작동되지 않아 정기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도등이 광고판이나 가두판매대에 가려져 있는 경우도 많았다.

또 소화기나 소화전 등 소방시설의 위치가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아 야광표시를 하거나 사용방법 안내도를 함께 비치해 쉽게 눈에 띄도록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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