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재배정해 달라” 학부모 항의

  • 입력 2004년 2월 16일 17시 09분


16일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부모 70여명이 방문해 자녀들의 고교 배정 결과에 거세게 항의하며 재배정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날 학부모들은 자녀가 거리가 먼 학교에 배정받거나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는 고교에 배치된 데 불만을 나타냈다.

학부모 배모씨(40·여)는 "주변에 가까운 학교가 여러 개 있는데 어떻게 가는데만 1시간 넘게 걸리는 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학부모회에서 단체로 방문한 A중학교 학부모들은 "진학을 꺼리는 특정 고교에 A중학교 학생이 절반 가까이 가게 됐다"며 "각 중학교에서 고루 배치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학부모들은 "위장 전입한 학생 중에서 원하는 학교에 진학한 경우가 많아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이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학부모 신모씨(48)는 "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 배정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거주하는 동을 기준으로 학군 내에서 컴퓨터로 배정하고 있다"며 "일단 학교가 결정된 후에는 신체장애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재배정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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