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납치 성추행뒤 9m높이 다리위서 던져

  • 입력 2004년 2월 11일 2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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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찾아 나선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추행 한 뒤 9m 높이의 다리 아래로 던져 살해하려 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자는 경찰의 추적을 받자 15층 높이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했다가 중상을 입었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11일 배모씨(31·포장마차주인·대구 동구 신암동)에 대해 미성년자 유인,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7일 오전 4시경 대구 남구 이천동의 한 쇼핑몰 앞에서 외출한 어머니를 찾고 있던 이모양(9·초교 1년)에게 다가가 ‘엄마를 찾아주겠다’며 자신의 승합차에 태우고 강제 추행했다. 이어 배씨는 이를 숨기기 위해달성군 가창면의 냉천 고가교 위로 이양을 데리고 가 9m 아래로 던져 왼쪽다리에 골절상을 입힌 혐의다.

이양은 다리 아래에서 4시간가량 쓰러져 있다가 이날 오전 8시경 지나가던 청소차 환경미화원에 의해 동사 직전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배씨는 범행 후 대구 북구 친구의 아파트에서 숨어 지내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투신자살하기로 결심하고 10일 오전 4시경 이 아파트 15층에서 아래로 뛰어 내렸으나 승용차 지붕에 떨어져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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