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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26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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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37·회사원·대전시 유성구 노은동)는 21일 오후 대전에서 부여를 거쳐 서천으로 가던 중 빙판길 때문에 여러 번 위험한 고비를 넘겨야 했다. 길이 미끄러워 논티 고개(부여군 구룡면)를 오르기가 힘겨웠고 홍산 및 옥산 저수지 부근에서는 차가 저수지로 미끌어져 들어갈 것 같아 등골에 땀이 뱄다.
김씨는 “부여에서 서천에 이르는 국도 주변에는 미끄러져 도랑에 처박힌 차량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논산을 거쳐 부여에 이르는 국도도 사정은 마찬가지. 연산네거리(논산시 연산면)에서 계룡대 입구(계룡시 두마면)와 논산시내에서 부여군 초촌면(군계)에 이르는 도로는 제설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빙판길이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은 연휴가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23일 오후 예산군 광시면 앞 국도는 위험천만한 빙판길이었다. 또 다른 김모씨(39·회사원·대전시 서구 둔산동)는 “이날 성묘를 가다 여러 번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며 “길 옆에 제설용 모래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강모씨(40·충남도 공무원·대전시 서구 가장동)는 24일 오전 연기∼천안간 국도의 홍익대 입구(조치원읍 신안리)를 지나던 중 도로가 너무 미끄러워 다시 집으로 되돌아 갔다.
강씨는 “연휴에 충남지역 여러 곳을 다녔지만 제설 작업을 한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명절 연휴기간 국도유지사무소 직원들 대부분이 휴가를 반납한 채 제설작업에 매달렸다”며 “장비와 인력이 부족해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았을 것 ”이라고 해명했다.
논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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