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영남권 12명 공천 잠정확정

  • 입력 2004년 1월 26일 19시 04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6일 부산 대구 울산 경남 지역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를 한 결과 12명의 공천자를 잠정 결정했다.

공천심사위는 이날 부산지역에서 정의화(鄭義和·중-동) 정형근(鄭亨根·북-강서갑) 허태열(許泰烈·북-강서을) 의원을 잠정 공천자로 결정했다. 대구에선 강재섭(姜在涉·서) 이해봉(李海鳳·달서을) 박근혜(朴槿惠·달성) 의원을, 경남에선 이주영(李柱榮·창원을) 김학송(金鶴松·진해) 이방호(李方鎬·사천) 김기춘(金淇春·거제) 박희태(朴熺太·남해-하동) 이강두(李康斗·함양-거창) 의원을 공천자로 잠정 확정했다.

이들은 앞으로 심사과정에서 부정부패 비리에 연루되는 등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최종 공천자로 확정될 전망이다.

공천심사위원들은 이날 심사에서 단독으로 공천신청을 한 지역과 2, 3명 정도만 신청한 곳을 대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분구나 통폐합이 예상되거나 신청자들이 많은 지역,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곳 등에 대해선 결정을 유보했다.

공천심사위는 미결정 지역 중 젊은 후보자가 많은 곳에 대해선 후보들을 한자리에 모아 면접과 토론 등을 거치게 하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곳은 2개의 외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하는 심층여론조사를 벌일 방침이다.한 공천심사위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체회의에서 ‘부산지역은 큰 틀에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돼 여성이나 유력인사들의 기획공천이 많을 것”이라며 “대구지역은 공천 신청자들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지역이 상당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날 당 상임운영위회의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이 대단히 크고 그 얼굴이 그 얼굴이면 투표할 생각이 없다는 게 내가 파악한 부산 경남 민심”이라며 대폭적인 물갈이 공천을 시사했다. 공천심사위원회는 27일 경북과 수도권에 대한 본격적인 공천심사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