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쉼터 ‘자유의 집’ 문 닫는다

  • 입력 2004년 1월 9일 18시 28분


코멘트
서울시가 운영해온 영등포구 문래동의 국내 최대 노숙자 보호시설 ‘자유의 집’이 다음 주 중 문을 닫는다.

이곳에 수용 중인 노숙자 대부분은 새로 마련된 시설 등으로 옮겨갈 예정이지만 나머지 70여명은 갈 곳을 정하지 못해 다시 거리에 나앉을 처지에 놓였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자유의 집에 수용 중인 370명 가운데 250명은 시내 다른 곳에 새로 마련된 노숙자 쉼터로, 50여명은 종교단체 등이 운영하는 수용시설로 옮겨갈 예정이다.

자유의 집은 1999년 1월 서울시가 ㈜방림으로부터 기숙사 3개동을 빌려 노숙자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고 일자리도 알선해 주던 곳.

그러나 소유권이 바뀌면서 2002년 3월 건물주인 ㈜집과사람들이 시에 반환청구소송을 내 2003년 1월 승소했으며 현재 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나 시가 작년에 폐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새 시설이 위치한 지역의 주민들이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마찰이 우려된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