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얼굴없는 천사'…20대男 3년째 쌀100포대 기탁

  • 입력 2004년 1월 7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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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자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3년째 쌀을 불우이웃에게 전해달라며 기탁하고 있다. 7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청에 따르면 2002년과 지난해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쌀 100포대를 기탁한 20대가 6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용돈을 절약하고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쌀을 마련했다”며 쌀 100포대(20kg)를 보내왔다.

쌀을 구청에 배달한 쌀가게 주인 황길상씨(59)는 “2년 동안 쌀을 구청에 보내달라고 했던 남자가 또 찾아와 같은 말을 하고 사라졌다”며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한사코 거절했다”고 말했다. 상당구청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7일 관내 소년소녀가장과 홀로 사는 노인 등 100가구에 이 남자의 온정(溫情)이 담긴 쌀을 골고루 나눠주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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