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6일 오후 4시경 서울 영등포구 모 백화점에서 주부 이모씨(37)의 핸드백 지퍼를 열고 신용카드 및 현금 20만원 등 3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장모씨(75)에 대해 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1950년 3월 자전거를 훔쳐 처음 교도소에 가게 된 뒤 빈집털이 등으로 20여차례에 걸쳐 30년3개월간 교도소에서 복역했으며 지난해 6월 청송보호감호소에서 출소한 뒤 고물을 주우며 생활해 왔다. 6·25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진 뒤 친지 없이 혼자 살아온 장씨는 경찰에서 “방광이 안 좋아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갈 돈을 마련하려 했지만 모이지 않았다”며 “이제 들어가면 죽어나올지 살아나올지 모르는데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어차피 감옥에 가야할 텐데 시달리기 싫다”며 구속영장 실질심사도 신청하지 않았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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