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바이러스 이미 변이”…“의심환자 새 유전자 포함"

  • 입력 2004년 1월 4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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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미 변이를 일으켰다고 중국의 사스 최고 권위자가 2일 주장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최근 중국을 방문한 뒤 폐렴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을 전원 당국에 신고하라고 각급 병원에 긴급 지시했다.

중난산(鐘南山) 중국 호흡기질환연구소장은 이날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영빈관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연구토론회에서 “광저우 사스 의심환자(32)의 혈액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 배열을 조사한 결과 98∼99%가 기존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와 일치했으나 일부 염기서열에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전혀 새로운 유전자가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보통 매년 변이를 일으키며 3년 주기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면서 “이번 사스 의심환자는 새로운 변종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변이를 일으킨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홍콩 위생서와 홍콩대학이 실험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주요 유전자는 변이를 일으키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편 이 환자는 쥐에 의해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인터넷사이트 첸룽왕(千龍網)이 4일 보도했다.

이 환자는 사스 증세 발병 10일 전 집에서 쥐틀로 쥐를 잡아 쓰레기통에 버렸으며, 전문가들이 죽은 쥐의 혈청을 조사한 결과 부분적으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첸룽왕은 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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