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수시합격 4명중 1명 영어 - 수학 학력 ‘낙제수준’

  • 입력 2003년 12월 2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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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학년도 서울대 수시합격자 4명 가운데 1명이 영어와 수학 성취도 측정시험에서 최저 기준점에 도달하지 못해 특별지도를 받게 됐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28일 “올 수시모집 최종합격자 989명을 대상으로 17일 영어능력시험(TEPS)을 실시한 결과 응시자의 24.6%인 244명이 500점 이하를 기록해 입학 전 특별강좌를 수강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대와 자연대 수시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수학성취도 측정시험에서는 전체 응시자의 24%인 79명이 최저기준점에 미달해 특별강좌 수강 대상이 됐다.

지난해에는 영어는 전체 응시자의 31%, 수학은 14%가 낙제점을 받았다.

‘입학 전 특별강좌’란 일종의 과외지도로 수강 대상자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28일까지 서울대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각(VOD) 수업을 수강한 뒤 2월 2일부터 6일까지 학교에 나와 과목당 10∼15시간의 특강을 들어야 한다.

서울대는 2000년부터 신입생들의 영어, 수학 능력 향상을 위해 성취도 측정시험을 실시해왔으며, 기준점에 미달한 학생들에게는 합격점을 받을 때까지 수강자격을 제한하거나 기초과목 수강을 의무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신입생들에게 특별강좌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한편 TEPS 시험 응시자의 25% 가량은 우수한 성적을 거둬 ‘고급영어’ 수강 자격을 갖게 됐으며, 수학 응시자 중에서도 최고 단계 점수를 기록한 23명은 ‘고급수학 및 연습Ⅰ’ 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한 학생의 경우는 고급과정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수준에 못 미치는 학생의 경우 강도 높은 특별수업을 통해 기초학력을 튼튼하게 다지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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