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계획]입주 2년후 전철 개통…체증 불가피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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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환경은 좋을 것 같으나 교통대책이 문제다.’

정부가 26일 확정한 판교신도시 개발계획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전원형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당초 취지를 대부분 반영했다. 그만큼 주거환경은 좋아 보인다.

하지만 교통대책은 신분당선 전철(개통시기 2009년)과 대중교통망 확충과 같은 주요 사업(2008년)이 판교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는 2007년 하반기 이후로 계획돼 있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도시시설과 주거환경은 합격점=건교부에 따르면 판교신도시의 녹지율은 35%로 지금까지 지어진 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 또 개발인구밀도가 ha당 95명으로 분당(198명) 일산(176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5만평 규모의 미니 호수공원도 조성돼 쾌적성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서울 강남지역에 버금가는 교육여건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인구에 비례해 건설하게 돼 있는 공립학교 이외에 △자립형사립고 △정보기술(IT) 관련 특성화고 △외국어고 등이 추가로 설립된다. 또 학교와 도서관 학원 등 교육관련 시설만 들어서는 교육시설구역(에듀케이션 파크)도 1만5000평 규모로 조성된다.

판교신도시 전체면적의 10%에 해당하는 면적에 벤처단지(20만평)와 상업업무용지(8만평)를 배치해 도시의 자족기능도 크게 높였다.

▽아파트분양가는 논란일 듯=건교부는 아파트분양가에 대해 “택지공급가격이 평당 600만∼80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건축비와 건설회사의 적정 이윤 등을 감안할 때 아파트분양가는 평당 850만원 수준이 적정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주택건설회사는 정부의 택지공급가와 주변시세, 용적률(부지면적 대비 지하층을 뺀 건물총면적의 비율) 등을 감안할 때 평당 분양가는 최고 1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너무 격차가 커 분양시점에 가서 소비자와 주택건설회사, 정부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

▽교통대책은 보완 시급하다=교통대책은 허점이 여럿 보인다.

정부의 교통대책은 2007년까지 영덕∼양재간 고속화도로 등 광역도로 6개를 신설 또는 증설하고 2009년말까지 분당∼판교∼서울 강남구 신사동을 잇는 전철 신분당선을 새로 건설하는 것 등이다.

하지만 영덕∼양재간 고속화도로 등 일부 대책은 정부사업에서 민자사업으로 바뀌거나 설계가 변경되면서 사업 일정이 당초보다 1년 이상씩 늦춰졌고 이마저도 지키기가 빠듯하다는 평가가 많다. 따라서 판교신도시의 입주가 2007년말 시작되면 입주자들이 적지 않은 기간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기존 도로를 활용하는 대책은 이미 대부분의 도로가 용량을 넘어선 출퇴근길 교통수요로 만성체증에 시달리는 상황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판교신도시 핵심 교통대책인 신분당선과 영덕∼양재 도로가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점도 불안요인. 비싼 운임과 통행료 때문에 차량이 기존 도로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경부고속도로 궁내동톨게이트에서 서울 서초인터체인지 구간에서 평일 출근시간대에 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하겠다는 대책은 경찰청이 반대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판교신도시 개발계획
구분주요 내용비고
개발계획건설물량유형별△공동주택-2만6974가구 △단독주택-2726가구분양-2005년상반기 이후,입주-2007년말 이후
규모별△소형(전용면적 60m² 이하)-9500가구 △중형(60m² 초과∼85m² 이하)-1만100가구 △중대형(85m² 초과∼135m² 이하)-5100가구 △대형(135m² 초과)-2274가구
면적/인구284만평/8만9100명2004년 9월에 실시계획 확정 및 공사 착수
개발인구밀도1ha당 95명(분당 198명, 일산 176명)
평균용적률△동쪽 170% △서쪽 145%(분당 184%, 일산 170%)
교육시설△자립형사립고-1만평(지구 서쪽) △정보기술(IT)고등학교-5000평(벤처단지) △외국어고-4000평(지구 남쪽)△교육시설구역(에듀케이션 파크)-나중에 지정
기타시설△벤처단지-20만평 △중앙공원-5만평
교통대책
대중교통여건개선△신분당선 판교역과 수도권 남부지역간 셔틀버스 운행△경부고속도로 궁내동 톨게이트∼서초동IC 구간 평일 출근시 버스전용차로제 도입 △국지도 23호선 버스전용차로제 도입 △판교역 셔틀버스 버스도착안내시스템 도입 △강남∼판교, 광화문∼판교 광역버스 도입2008년 중
교통시설 개량△판교IC의 분당 방향 연결로 분리 및 영업소 증설△신분당선 판교역에 환승주차장 건설2008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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