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 자격증 10개 취득…진성정보高 손지선양 표창

  • 입력 2003년 12월 24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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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한 자격증을 활용해 사회복지 분야에서 꿈을 펼쳐보고 싶어요.”

한 실업계 고교 여고생이 정보기술(IT) 분야와 회계 관련 자격증 10개를 따 24일 전남도교육감의 표창을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남 여수시 진성정보고 3학년 손지선(孫池嬋·17·사진)양.

손양이 3년간 취득한 자격증은 워드프로세서 1급을 비롯해 문서실무사 1급, 전산세무회계 2급, 전산회계 3급,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정보기기 운용기능사, 정보처리기능사, 정보시험(ITQ) 한글, ITQ 파워포인트, ITQ 인터넷 등이다.

손양은 무역업을 하다 도산한 아버지(49)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다는 소박한 꿈에서 자격증 따기에 나섰다.

가정형편 때문에 인문계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실업계 고교를 선택한 손양은 방학 중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학원에 다녔다. 부모에게 손을 벌리기 미안해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원비를 벌었다.

“자격증을 2, 3개 따다 보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자격증 13개를 따려 했는데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습니다.”

3년 내내 반장을 맡은 손양은 9월부터 여수의 모회사에 취직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평소 꿈꿔온 사회복지 분야 공무원이 되기 위해 최근 여수 한영대 사회복지과 야간과정에 입학원서를 냈다.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 적이 없었습니다. 실업계 고교에서도 자기 노력 여하에 따라 꿈을 충분히 펼칠 수 있기 때문이죠.”

손양은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얻은 뒤 그늘진 곳에서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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