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업24시/접착제 대명사 ㈜오공

입력 2003-12-16 18:40수정 2009-10-1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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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본드는 인천의 역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어렸을 때 자전거나 손수레의 타이어에 난 펑크를 때워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오공본드’를 국산 접착제의 대표 브랜드로 기억할 것이다. 1962년 설립된 경기화학공업이 모체인 인천 남동구 남촌동 ㈜오공(www.okong.com)은 500여종의 다양한 접착제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가 이름을 알린 것은 거의 모든 산업에 쓰이는 접착제를 상품화하면서부터. 가정에서 벽지를 바르거나 합판 및 바닥재를 시공할 때 주로 쓰이는 수성접착제인 초산비닐수지에멀젼을 ‘오공본드’라는 상표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현재 오공의 주력제품으로 연 매출액의 53%를 차지하며 국내시장에서도 판매량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오공은 담배 필터와 전산봉투를 붙이는데 쓰이는 접착제 등 수입에 의존하던 30여종의 접착제를 국산화했다.

“환각제로 오용되는 본드는 휘발성이 있는 유성접착제를 말해요. 우리 회사는 주로 수성접착제를 만들고 있어요.”

이 회사는 그동안 품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해왔다. 기술이 앞서 있는 외국기업과는 기술제휴를 맺었다. 1980년 영업부를 독립시켜 오성판매㈜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전국 2000여곳의 대규모 철물점, 건축자재상과 거래하고 있다. 또 가구 제지 기계 전기 전자 등 200여개 제조업체에 산업용 접착제를 납품하고 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많은 기업이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이 3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은 물론 아니다. 81년 부도를 냈지만 종업원들과 힘을 합쳐 12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경영을 정상화했다. 2000년엔 주식공모를 거쳐 코스닥에 등록하기도 했다.

“항상 종업원에게 돌려줄 파이의 양을 생각하는 경영자라야지 회사의 외형에만 집착하면 큰 일 납니다.”

올 3월부터 경영을 맡고 있는 김희태 사장(44)과 김윤정 부사장(42)은 5평 남짓한 사무실을 함께 쓴다. 김 사장은 전화를 직접 받고 손님도 문 밖에서 맞는다. 취임 후 대표이사에게 배치된 비서와 운전기사를 없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신소재를 발명하면 반드시 새로운 접착제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접착제 제조업이 알고 보면 첨단산업”이라며 “신기술 개발이 생존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상호는 설립자인 김창식씨(72) 등 5명이 모여 만들었다고 해서 ‘오공(五公)’으로 붙여졌다. 김씨는 고령이지만 아직도 남구 용현동에 있는 기술연구소에서 16명의 연구원과 함께 신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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