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前소장에 軍장성 돈도 유입”…군납비리 차명계좌서 발견

입력 2003-12-12 18:27수정 2009-09-28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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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군납비리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천용택(千容宅·66·전 국방장관) 열린우리당 의원의 비리 혐의를 포착한 데 이어 혐의가 드러난 군납업자들의 계좌추적을 통해 또 다른 정치인과 군 관계자에게 돈이 흘러들어갔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은 김영삼(金泳三),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 추진된 군납사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수사 속보=경찰은 12일 군납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천 의원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으나 천 의원이 이날 출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음 주 천 의원에게 소환을 다시 통보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천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이던 2000년 6월 군납업체 H사 대표 정모씨(49·구속)로부터 3000만원 이상을 받은 혐의다.

정씨는 경찰에서 “국방위원장에게 인사를 해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천 의원이 받은 돈은 정황이나 성격상 후원금은 아니며 국회의원 개인에 대한 후원 한도액을 넘는다”며 “그러나 수사기밀상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의 보좌관은 “천 의원이 내용을 파악한 뒤 다음 주 중 출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날 “사업 편의를 봐달라”며 국방품질관리소 이모 전 소장(57·예비역 소장·구속)에게 1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준 혐의로 아파치헬기 중개업체 A사 대표 이모씨(63)에 대해, 3400만원을 준 혐의로 방위산업체 Y사 대표 김모씨(63)에 대해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꼬리 무는 비리=경찰은 피의자들의 계좌를 계속 추적하다 보면 군납업자와 군 관계자, 정치인이 얽힌 군납 관련 ‘삼각 뇌물비리’가 드러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이 전 소장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에 초점을 맞춰 추적 작업을 해왔다. 그 결과 현재까지 밝혀진 3개 군납업체 외에도 2, 3개 군납업체의 돈이 이 계좌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 주 이들 업체의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12일 이 차명계좌에서 현역 군 장성을 포함해 군 관계자 2, 3명의 돈이 입금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은 ‘군 인사비리’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H, A, Y사 대표 등 군납업자 3명의 차명 또는 실명계좌 10여개를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 이들 계좌의 3, 4년간 자금흐름을 모두 추적할 방침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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