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방서 클릭하면 온실재배 척척

  • 입력 2003년 12월 8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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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비닐하우스 내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경북 지역 농가에 처음으로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김천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최근 김천시 봉산면 덕천리 이춘환씨(43)의 방울토마토 농장 600평에 사업비 1170만원(자부담 170만원)을 들여 자동으로 온도조절 및 환기 등이 가능한 ‘인터넷 온실 관리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농촌진흥청과 서울에 소재한 농정사이버㈜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기존 설비에 비해 온도를 시간대별로 24단계로 나눠 조절할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기술지원과 자문 등을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김천시 농업기술센터는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서 실시간으로 농작물 생육상황 등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웹카메라를 비닐하우스 내에 처음으로 부착해 농장주 이씨가 집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상황을 점검하고 재배환경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설치 및 운영에 막대한 자금이 드는 첨단 자동화시설인 유리온실에 비해 비용이 아주 저렴하며 인터넷을 통해 농산물 홍보 등도 할 수 있다”며 “국내농업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측은 이번에 시범사업으로 설치한 이 시스템을 내년부터 작목별로 우수농가를 선정해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농장주 이씨는 “그동안 겨울에는 토마토가 얼어 죽을지 몰라 한밤에도 비닐하우스를 지키곤 했는데 이제 따뜻한 방에서 컴퓨터 화면으로 점검하면 된다”며 “또 전원이 꺼지는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휴대전화로 연락이 오도록 설정돼 있어 안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천=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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