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강세 여전

  • 입력 2003년 12월 2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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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재수생의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전체 수험생 평균을 보면 재수생과 재학생의 성적 차가 인문계는 지난해에 비해 △언어 0.6점 △수리 1.6점 △사탐 1점으로 더 커졌다. 과탐은 0.6점으로 차이가 줄었으며 외국어는 변화가 없었다.

자연계는 △사탐 0.2점 △외국어 1점으로 간격이 줄었으나 수리와 과탐은 모두 0.5점으로 차이가 조금 벌어졌다.

예체능계 역시 △수리 0.3점 △과탐 1.5점으로 차이가 줄어든 반면 △언어 0.9점 △사탐 0.9점 △외국어 1.1점으로 차이가 더 커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전 영역에서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특히 자연계 재수생의 강세가 더욱 뚜렷했다.

영역별로 보면, 인문, 자연계는 수리 영역에서 재학생과 재수생의 점수 차가 각각 7.8점, 11점 7점으로 가장 컸고 예체능계는 언어영역에서 7.8점으로 가장 많은 차이를 보였다.

상위 50%의 평균점수를 계열별로 단순 합산한 결과 인문계는 재수생이 281.8점으로 재학생의 268.2점보다 13.6점이 높았다. 자연계는 재수생이 309.7점, 재학생이 291.6점으로 18.1점이 차이가 난다. 이를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인문계는 그 폭이 0.2점 벌어진 반면 자연계는 2.7점이 좁혀졌다.

해마다 재수생 강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재수생은 대개 상위권 대학에 지원했다 실패한 경우가 많아 재학생보다 기초 학력 자체가 높은데다 더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습 의욕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6차 교육과정이 반영되는 마지막 수능으로 대학 재학 중에 수능을 보는 이른바 '반수생'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때문에 의예, 한의예, 치의예과 등 자연계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고득점 재수생의 지원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러한 재수생 강세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재학생들은 재수생에게 겁을 먹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재학생은 재수생들을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의 점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파악해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2005학년도 수능부터 7차 교육과정이 도입돼 올해는 하향지원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자신의 논술 구술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소신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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