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동대구路 히말리야시더 없어지나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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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어야 하나, 그대로 두어야 하나.’

대구를 상징하는 도로인 동대구로(범어네거리∼파티마네거리)가로수 교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동대구로 범어네거리와 파티마 네거리구간 한복판에는 현재 수령이 수십 년 된 히말리야시더 36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1970년대 초 조성된 동대구로 가로수는 이후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불려 왔으나 태풍 등 강한 바람에 쓰러지는 경우가 잦아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일부 도시 전문가들이 수종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히말라야시더의 경우 동대구로의 상징인데다 상록수가 부족한 겨울철 도심 녹지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공해와 병충해 등에도 강하다는 점을 들어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대구시는 이와 관련, 최근 시민 862명을 상대로 동대구로 가로수 교체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한 결과 교체의견이 약간 높았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50.5%는 ‘교체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46.9%는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는 것.

대체 수종으로는 은행나무가 30%로 가장 많았고 느티나무(28.3%) 회화나무(11.1) 기타(30.6%) 등의 순이었다.

시는 동대구로 가로수 ‘교체’ 의견이 50%를 넘을 경우 일단 수종 변경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바 있어 조만간 전문 기관에 가로수 교체에 대한 용역을 맡길 예정이다.

이 용역에는 가로수 교체 타당성 여부는 물론 중앙분리대를 지금의 2∼3개에서 한 군데로 줄이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대구로 가로수 개체에는 50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돼 시의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대구로 가로수 교체와 관련, 지난 91년과 96년, 2000년 세 차례 실시된 시민 대상 설문 조사에서는 ‘그대로 두자’는 의견이 ‘교체하자’는 의견보다 2, 3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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