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신청 10명 중 3명은 30대

외환위기 이후 직장에서 쫓겨나 실업상태에 빠진 근로자 10명 중 3명은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노동부에 따르면 외환위기가 발생한 다음해인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실업급여를 신청한 근로자는 모두 167만5356명으로 이 중 30대는 29.6%인 49만6332명이었다.

실업급여는 정리해고나 권고사직, 회사의 도산 또는 폐업 등의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자발적으로 퇴사한 근로자는 아직까지 신청대상이 아니다.

30대에 이어 40대(35만3777명·21.1%), 20대 후반(34만2191명·20.4%) 등도 퇴출의 주요 타깃이 됐다.

직종별로는 사무직이 전체의 34.6%인 57만9188명으로 가장 많았다.

98년 이후 5년간 실업급여를 신청한 근로자의 절반을 훨씬 넘는 93만9254명(56.1%)은 사유를 '권고사직'이라고 밝혀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