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부대안 바쁜 볼일 콜택시 부르세요"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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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가 운영하는 콜택시.’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 음주운전 방지 등을 위해 부대 내에서 ‘콜택시’를 운영해 소속 장병과 관사에 거주하는 가족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비행단은 경차 2대를 구입해 지난해 4월부터 장교와 부사관을 비롯해 그 가족들이 주로 야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당초 음주운전을 방지하고 자가용 이용을 줄여 유류를 절감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현재 24시간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부대 콜택시는 하루 평균 60여명의 장병과 가족 등이 이용하고 있는데 요금은 1회 1000∼1500원이다. 운전은 일손이 비는 운전병이 맡는 데 24시간 운행체제이나 대부분 오전 1, 2시경이면 끝나며 배차실에 예약을 하면 이용하기에 더욱 편리하다는 것이다.

운행 구간은 부대 내 어떤 곳이나 가능하나 주로 부대 정문에서 4∼5km 떨어진 관사와 독신자용 장교숙소(BOQ)를 오가는 경우가 많다.

야간에 외부에서 술을 마신 뒤 일반택시를 타고 부대 정문에 도착한 장교나 부사관이 이 콜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가기도 하며 주간에는 장교 부인 등이 신속하게 밖으로 나갈 필요가 있을 때 많이 이용한다.

이 비행단 소속 김권희 대위(32)는 “야간에는 정문에서 숙소까지 걸어가기가 쉽지 않은데 부대 콜택시를 이용하면 아주 편리하다”고 말했다.

콜택시 운영을 맡고 있는 이 비행단 수송대대장인 장석현 중령(44)은 “콜택시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또 부대 내에서 자가용 이용이 줄어 에너지 절약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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