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총장님은 해외 출장중" 대학신입생 유치 위해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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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유치를 위해서라면 신부님 수녀님도….”

대학 입시철로 접어들면서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를 위해 교직원과 학생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학입학 정원에 비해 수험생 숫자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활동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학교 홍보와 고교생 캠퍼스 초청 행사는 기본이고 교내 성당의 신부 수녀까지 수험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해와는 달리 진학가능성이 높은 대구 경산 영천지역 등 특정 지역 고교생 2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28일까지 캠퍼스 초청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행사 내용도 일방적인 학교 소개나 입시설명회 대신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밀착체험으로 바꿨다. 국제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실제 입학으로 연결하기 위해 외국인 교수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가톨릭 대학이라는 특성을 살려 학교에 근무하는 신부와 수녀들도 수험생의 정서를 위한 상담활동을 펴고 있다. 이 대학 김종두(金種斗) 입학처장은 “고교생들의 학교 선택 기준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교직원과 재학생 모두가 학교 홍보맨으로 뛰면서 수험생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북대도 21일까지 대구시내 50여개 고교의 수험생 2만여명을 학교로 초청해 유치활동을 펴고 있으며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경일대 등도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등지의 고교를 순회하면서 신입생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CEO 총장을 자임하고 나선 대구대 이재규 총장은 일본과 중국을 자주 오가면서 신입생 유치와 학교발전기금을 위해 뛰고 있다. 이 총장은 취임 4개월 만에 10억원 가량 발전기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대학들도 마찬가지. 지역전문대학들은 국내 학생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신입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중국학생 96명이 재학 중인 경북과학대는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일본을 겨냥해 학생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

1학기에 중국 학생 수십명을 유치한 대구산업정보대학과 영진전문대도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한 대학은 대구산업정보대학을 방문해 신입생 유치 설명회를 열기도 해 신입생 확보를 둘러싸고 국제 경쟁이 벌어질 정도다.

학과나 학부단위의 신입생 유치 활동도 전개되고 있다. 신입생 확보를 대학본부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것이다.

계명대 환경학부는 최근 대구시내 중고교생과 교사 등 100명과 함께 환경농업 체험행사를 열었으며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는 현역 정치인 초청강연을 정기적으로 마련해 신입생 유치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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