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LG 현대車 롯데등 한나라에 공식후원금 81억 제공"

  • 입력 2003년 11월 12일 0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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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1일 지난해 대선 당시 삼성 SK LG 현대자동차 롯데 등 이른바 5대 기업이 한나라당에 제공한 공식 후원금이 모두 81억원에 이른다는 자료를 입수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입수한 한나라당 후원금 명세서에는 삼성이 20억원, SK가 8억원, LG가 30억원, 현대차가 3억원, 롯데가 20억원을 각각 기부한 뒤 영수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검찰은 5대 기업이 한나라당에 제공한 자금 중에는 기업들이 조성한 불법 비자금이나 한나라당에서 편법으로 처리된 자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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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특히 기업 비자금이 현금으로 전달된 뒤 일부는 공식 후원금으로 처리되고 일부는 당에서 회계 처리되지 않고 곧바로 사조직 등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한나라당이 SK 이외의 다른 기업에서도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받은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12일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전 사무총장이 출두할 경우 △SK비자금 100억원의 수수 과정과 사용처 △SK 이외의 다른 기업에서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10일부터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된 기업체 임직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상당수 대기업의 계좌추적에도 이미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이날 오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운전기사였던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해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에게서 건네받은 SK비자금 2억3000만원의 정확한 사용처 등에 대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한편 현명관(玄明官)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이 10일 오후 5시반경 대검 청사를 방문해 이 사건 주임검사와 만나 “어려운 기업 사정을 고려해 수사를 조기에 마무리해 달라”는 재계의 입장을 전달하고 30여분 만에 돌아갔다고 검찰은 전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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