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시각장애인용 바른글쓰기 점자책 나와

  • 입력 2003년 11월 2일 21시 31분


‘값이란 물건을 사고 팔 때에 치르는 돈을 뜻한다. 그러므로 버스를 이용하는 대가로 치르는 돈은 버스 값이 아니라 버스 요금이라고 해야 한다.’

대구대 점자도서관은 ‘점자의 날’(4일)을 맞아 시각장애인들이 우리말과 글을 사용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찾아내 해결책을 제시한 5권짜리 점자책 ‘고운 말 바른 글 길라잡이’(사진)를 발간해 무료로 배포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책은 컴퓨터통신 유니텔의 ‘우리말 우리글 정보방’에 올라온 잘못 사용하기 쉬운 한글 300여 항목을 뽑아 엮은 것으로 묵자본(눈으로 읽을 수 있는 책) 1권을 점자책 5권(총 804쪽)으로 만든 것이다. 이 책은 실생활에서 틀리기 쉬운 사례를 적시하고 일일이 대안이나 해결책을 제시해 이해하기 쉽도록 돼 있으며 다른 점자책에 비해 다양하고 풍부한 보기가 예시돼 있다.

문화관광부 지원을 받아 발간된 이 점자책은 조만간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사회복지과와 맹학교, 대한안마사협회, 맹인복지연합회, 특수학급 등 관련기관 및 단체 470여 곳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점자책을 원하는 기관이나 개인은 대구대 점자도서관(053-850-5481, 2)으로 연락하면 된다.

대구대 점자도서관 관계자는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고 바르게 쓰려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발간했다”며 “미묘한 차이를 명료하게 나타내기 위해 다른 점자책보다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