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은 우리 이름"…성격 다른 두 단체 법정 싸움

  • 입력 2003년 11월 2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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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와 중도적 관점에서 대안 정치를 주장하는 ‘국민의 힘 운동’(대표 강철구)이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을 상대로 명칭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따르면 ‘국민의 힘 운동’측은 9월 중순경 “지난해 10월 창립 발기 준비위원회를 꾸리면서 홈페이지를 운영해왔는데 올해 4월 출범한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이 ‘국민의 힘’이란 명칭을 사용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소송을 냈다.

‘운동’측 대표인 강철구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 주축이 된 생활정치네트워크가 대중적으로 알려지면서 여러 차례 항의를 했지만 이름을 바꾸지 않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트워크’측은 “이름이 같은 줄 미처 몰랐다”면서 “‘국민의 힘’이란 명칭은 누구나 쓸 수 있고 이름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소송은 현재 2차 심리를 마쳤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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