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은 빠른데 휴식은 멀다…한국남성 68세까지 일해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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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가 일을 그만두는 나이는 평균 68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OECD가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원국 남자의 실질 은퇴연령을 추계한 결과 한국은 68세로 멕시코(74세)와 일본, 아이슬란드(이상 70세)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실질 은퇴연령이란 임금 근로자와 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비임금 근로자의 구별 없이 일을 그만두고 실업상태에 있는 40세 이상 인구의 평균 연령을 말한다.

여성의 경우는 한국이 67세로 아이슬란드, 멕시코(이상 68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이처럼 실질 은퇴연령이 높은 까닭은 국민연금 등 퇴직 후 사회보장제도가 미흡해 나이가 들어도 단순직이나 임시직 등으로 계속 일을 해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노동부 권호안 서기관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일반화돼 직장에서 퇴출되는 임금 근로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그동안 모아놓은 돈이나 연금 등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거나 자녀를 부양할 수 없어 ‘불안정 취업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는 연령은 한국이 60세로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스는 58세로 가장 낮았고 일본 프랑스 터키는 한국과 같은 60세, 미국 독일 멕시코 등은 65세, 아이슬란드는 67세였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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