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서울대총장 "고교평준화 지방부터 폐지를"

  • 입력 2003년 10월 29일 0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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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은 28일 고교 평준화 제도 폐지를 거듭 주장하고 그것이 어렵다면 지방부터 중고교 입시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 총장은 이날 오후 한국은행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미래와 교육의 비전’이라는 제목으로 행한 특별 강연에서 “고교 평준화는 한국 사회의 계층이동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불평등을 고착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정 총장은 “서울 인구가 전 인구의 25%인데 서울대생의 40%가 서울 출신이고 특히 경제학과, 경영학과, 법과 등 3개 인기 학과의 경우는 60%가 서울 출신”이라고 상기시키고 “그것도 서초 송파 강남구 등 강남권 3개구에 집중돼 있어 갈수록 계층간의 이동을 가로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정부가 만약 평준화의 틀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을 통해 지방 중고교부터 평준화를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 총장은 “김대중(金大中), 노무현(盧武鉉) 정부에서 여러 자리를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았고 특히 김대중 정부에서는 한은 총재를 포함해 안 나온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제의를 받았으나 일을 소화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 이를 거절했다”고 공개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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