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장애우들과 단풍산행을" 경일大산악회 26일부터

  • 입력 2003년 10월 24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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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 산악회(회장 서상진·52) 회원들이 중증 장애우들과 함께 가을 산행에 나선다.

24일 경일대에 따르면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산악회가 성요셉 재활원(경북 고령군 성산면) 원생 15명과 단풍이 절정에 이른 26일 경북 칠곡군의 팔공산 해운정사∼동문∼장군바위 코스를 등반할 계획이다. 이번 산행에 참가하는 재활원생은 걷는 데 큰 지장이 없고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있는 20∼40대 1급 정신지체 장애우들로 1인당 산악회원 2명의 도움을 받게 된다.

산악회측은 장애우들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여유 있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일반인이 왕복 2∼3시간 걸리는 이 코스를 7∼8시간 정도에 등반할 예정이다.

이 산행은 1년 전부터 재활원에 햄버거를 선물해 온 산악회 OB팀 차진철씨(37·패스트푸드점 주인)가 올 6월 히말라야 가셔브롬봉 원정대장을 맡아 해외등반에 나서자 재활원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와 꽃다발을 주고 격려해 준 일에 대한 답례로 마련됐다.

차씨는 “장애우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아름다운 산행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산행결과가 좋으면 다른 장애우들이 참여하는 등반기회를 다시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요셉 재활원 관계자는 “야외로 나가는 것은 재활원에서 가장 크고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산행에 참여할 원생들은 기대에 차 있다”며 “이번 산행이 원생 전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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