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총무의 이번 방문은 최돈웅 의원이 받은 SK비자금이 당으로 유입된 사실이 확인된 날 이뤄졌고 이 전 총재의 귀국 뒤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의 첫 방문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홍 총무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며 “최 의원을 직접 만나지 못한 이 전 총재의 측근들이 혹시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을까봐 알려 드리러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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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총무는 “그 돈이 당으로 유입됐다는 것은 증거가 없어 얘기하지 못했고 다만 증거가 있는 정확한 것들만 그대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홍 총무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선 홍 총무가 옥인동 자택에 머문 시간이 30여분 정도였던 점에 비춰 볼 때 양측이 사전에 알고 있던 내용을 서로 확인하는 자리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과 이 전 총재측이 사태 파악을 끝낸 뒤 대응책을 모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 전 총재는 홍 총무를 만난 자리에서 고교 동기생인 최 의원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 전 총재는 “오랫동안 가까이 알고 지내던 사람인데 자금을 유용했다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언급한 뒤 “돈과 관련해서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는데 전혀 모르는 일이 터져 놀랐다”고 말했다고 홍 총무는 전했다.
홍 총무는 “이 전 총재가 이미 신문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보고를 드렸을 때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요즘 옥인동 분위기는 특별히 내방객도 많지 않고 의외로 차분하다”며 “이 전 총재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대선 당시 대선기획단장을 맡았던 신경식(辛卿植) 의원도 23일 옥인동 자택을 방문해 이 전 총재와 면담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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