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교육청 外高이전 확정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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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외국어고가 학교 이전에 반대하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등교 거부로 가정학습에 들어간 가운데 대전시교육청이 20일 외고 이전 방침을 확정했다.

홍성표(洪盛杓) 대전시교육감은 이날 “외고 학생들은 물론 인문계 고교 설립을 원하는 전민동(현재 외고의 위치) 지역 주민들을 위해 학교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결정에 앞서 교육 및 시민단체 학교운영위원장 등을 서구 내동의 새 외고 캠퍼스로 초청해 설명회를 가진 결과 대다수가 학교 이전이 필요하다는데 동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2004학년도 외고 신입생부터 새 학교에서 공부하도록 하며 2, 3학년생은 이전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2, 3학년생이 기존 캠퍼스에서 공부하기를 고집할 경우 전민동 외고 건물에 인문계 고교 설립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

외고 학부모 대표인 고현주씨는 “시교육청이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해놓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이 같은 결정에 절대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자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고 측은 학생들이 학교 이전에 반발해 17일부터 등교를 거부함에 따라 가정학습을 실시하기로 하고 20∼23일로 예정됐던 중간고사도 무기 연기했다.

대전=지명훈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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