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속철 천성산 관통계획 항의 지율스님 단식농성

  • 입력 2003년 10월 5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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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 구간의 천성산 관통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고속철 천성산 관통저지 비상대책위’ 공동대표인 경남 양산의 내원사 지율 스님(사진)이 최근 정부의 공사 강행 발표에 맞서 4일부터 부산시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사 강행 결정이 철회될 때까지 6명의 대책위 공동대표도 함께 단식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천성산에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살고 있는 도룡농을 대신해 사람이 대리인으로 나서 한국고속철도 공단을 상대로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천성산 도룡농 소송’을 조만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천성산 터널구간은 활성화 단층으로 터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고 지하수 유출과 계곡수 고갈 등의 심각한 환경훼손이 우려되는데도 당국은 형식적인 조사를 통해 일방적으로 노선을 결정했다”며 “민원 당사자를 배제시킨 이번 결정은 원인무효"라고 주장했다.

지율 스님은 2, 3월에 걸쳐 38일간의 단식농성으로 종교계와 시민. 환경단체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고 당국의 노선재검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또 노선 재검토 후 정부의 결정을 앞두고 부산시청 앞에서 40여 일간 3000배를 올리기도 했다.

그의 이번 2차 단식투쟁은 최근 총리실이 노선 재검토위원회 등의 의견을 종합해 천성산과 금정산을 관통하는 원안노선을 채택한데 대한 항의 표시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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